석가의 날
조병화
부처님은
아카시아꽃이 만발한
향기로운 꽃의 파도를 타시고
올해는 이곳에 오셨구나
오월 하늘이 높게높게 솟은
푸른곳에, 훤히
힌꽃 너울너울
향기의 파도를 타시고
빙그레 웃으시며
어머님과도 같이 오셨구나
아, 무한한 이 기쁨,
사람의 작은 가슴으로 어찌 다하리
이곳은
이렇게 아직도 어수선합니다.
그러나 오월은
세월 중 가장 좋다는 달
편히 쉬시다 돌아가십시오
번뇌로운 불안이 가시지 않는
우리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불기 2550년 5월 如蓮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