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세탁을 마치고 옷을 꺼내다 동전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지만
훌훌 떨어버리고 옷걸이에 널려다
이상한 느낌이 스쳤다.
분명히 쇠소리였는데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동전소리였던 것 같았다.
세탁기 주위를 살펴보아도 동전이 보이지 않는다.
통속에 손을 넣어 감각을 느끼려해도 없고 찾아내야 한다.
큰 사고를 방지하려면...
통을 돌리자 통아래부분에서 소리가 난다.
동전과 스텐의 마찰음.
계속사용하면 마찰음 때문에 귀가 거슬리고 통을 돌리다
AS를 신청하였고 시간대가 맞아 오후에 방문을 하여 주었다.
저 녀석을 어찌 꺼내나?
기사님 말씀 왈
세탁기 분해를 해야한단다.
세탁실이 좁기도 하지만 무게때문에 밀린다고 받치면 안된다고
뒷공간에 짐도 있는데...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른 방법이 없냐고 꼭 해체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세탁기와 달리 드럼은 물빠지는 입구가 커서 동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그냥 사용하면 아래 박스로 빠져 나올 수 있단다.
통을 몇 번 돌리고 돌리고 돌리자 쇠소리가 나지 않았다.
모터에서 달라붙은 동전이 떨어진 듯 싶단다.
다시 물을 받아 세탁기을 운전해도 동전소리가 나지 않는다.
다행이다. 분해요금 48,500원 저금했다.
여태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쇠소리도 나지 않고....
그런데 동전은 언제나올까?
나의 힘을 덜어주는 녀석을 깔끔하게 목욕시키고 찍은 사진이다.
이 녀석과 만난지 사년이 넘은 듯 하다. 흐린날, 비가 오는 날에는 한 몫하는
이 녀석에게 손길을 주고 나 한 컷 남긴 사진이었다.
오늘도 이 녀석에게 일을 시키고 ...
고마워!
세탁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