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시 ㅣ 너무나 심심해서 죽겠나보다

시리이 2005. 1. 13. 11:00
      
       너무나 심심해서 죽겠나보다
      
       

      
                     詩   오세영   
      너무나 심심해서 죽겠나보다
      별일도 아닌데 까르르 웃고
      너무도 지겨워서 못 살겠나보다
      별일도 아닌데 와르르 웃고
      켜 논 티브이스크린의 드라마와 연예물들은
      예외없이 코미디다
      너 새로운 수학선생 어때?
      까르르...
      히틀러 같이 생겼어
      더까르르...
      웃을일도 아닌데 우스워 죽는것은
      사는데 걱정이 없어서 일까
      그만큼 슬픔이 없는 탓일까
      전쟁은 항상 남의 일이고
      굶주림은 항상 담너머 있고
      그렇다고 길거리를 활보하기 위험하고
      그렇다고 떼 돈벌어 부자 될 가망없고
      그렇게 한 세상 쳇바퀴로 산다면
      웃을 일 찾아서 웃기나 할까
      별일도 아닌데 까르르 웃고
      웃을일도 아닌데 와르르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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