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시 ㅣ아직 사랑이라기에는 - 이동건

시리이 2004. 12. 14. 21:01

teatea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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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사랑이라기에는
                 詩 이동건
      누구를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 
      처음에는 눈 속에 들어와 
      눈에 가시 박힌 듯 
      눈이 아파 자주 울었습니다. 
      나중에는 
      가슴에 돌 맞은 듯 
      가슴 아파 울었습니다. 
      내 울 때마다 
      눈물 너머 저쪽에 
      그 사람 서 있었습니다. 
      아직은 사랑이라 
      말 할 수 없습니다. 
      갈수록 
      눈물 하나만으로 
      감당키 어려운 당신. 
      이제는 
      더 이상 아플 곳도 없어 
      저 만큼 당신을 두고 
      나는 
      많이 다친 짐승처럼 
      퍼덕일 뿐입니다. 
      울 수 있는 슬픔은 
      그래도 행복입니다. 
      젖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그대. 
      그래도 
      아직은 사랑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