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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탈출을 위한 플래쉬 촬영 방법 - 2

시리이 2006. 5. 23. 14:59

3) 디퓨져와 바운스를 활용한 플래쉬 촬영

 

플래쉬 촬영에서 디퓨져와 바운스만 잘 활용해도 어디 가서 '초보' 소리는 듣지 않습니다.
잘 읽고 여러 번 연습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i) 디퓨져와 바운스를 활용한 플래쉬 촬영의 특징
- 가까운 거리의 인물 사진에서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을 방지한다.
- 피사체의 그림자도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사진에서 플래쉬 촬영의 느낌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사진이 자연스럽다.
- 색온도가 약간 내려간다. (네거필름의 경우 인화시에 쉽게 보정 가능한 정도입니다...)
- 플래쉬 광량을 +보정해야할 경우가 많다. (아니라는 분도 계시지만.. 저의 느낌으로는 이편이 좋은것 같습니다.)
- 가이드넘버가 줄어든다. (손실되는 광선이 많으므로...)
- 연사 촬영이 더욱 힘들어진다.
- 디퓨져는 피사체와 플래쉬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에 별로 효과가 없다. 광량만 낭비된다.
- 바운스 촬영의 경우.. 단지 바운스 각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ii) 디퓨져는 플래쉬 직사에 사용합니다. 플래쉬 발광 램프 앞에 장착하여 부드러운 광선이 나오도록 하는 장비(?)입니다. 흰색이나 반투명의 재질로 제작되며, 플래쉬를 위한 필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래쉬를 구입하면 악세사리로 들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트레이싱페이퍼, A4 용지, 화장용 티슈, 굴러다니는 흰색 비디오테입 자켓, 반투명 김치통 뚜껑(!)... 눈만 돌려보면 디퓨져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는 많습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트레이싱 페이퍼를 몇장 겹친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디퓨져를 장착하여 플래쉬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1/2스텝에서 +1스텝 가량 플래쉬의 광량을 보정해 줍니다.

 

*** 디퓨져의 자작 ***


사실, 거창하게 '자작'이라고까지 말할 것도 없고.. 그저 플래쉬의 발광면의 넓이에 맞추어 재료를 잘라 고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고정 재료로는 스카치 테이프나 고무밴드를 많이 씁니다.
재료를 여러장 겹쳐서 투명도를 낮출수록 광선은 부드럽게 나옵니다. 그러나 플래쉬의 광량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자신의 플래쉬에 가장 적합한 정도로 조절해야 합니다.
필름 한롤 정도를 테스트용으로 촬영하면 아마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ii) 바운스는 한 마디로 말해 '간접 조명'입니다. 플래쉬 광선이 반사판에 반사되어 피사체를 조명하게 됩니다.
플래쉬 직사광은 거의 점광원(點光源)이라 볼수 있는데.. 바운스를 치게되면 반사판의 넓이에 따라 면광원(面光源)의 효과를 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실내에서는 천장이나 벽을 반사판으로 이용하지만, 천장이나 벽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바운스를 치기 힘든 곳에서는(예식장, 교회, 강당...) 플래쉬에 뤼미퀘스트같은 '바운스판'을 부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위의 소품을 이용하여 디퓨저를 자작하듯이 바운스판을 대용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일단 '흰색 비슷한' 판재는 모두 가능합니다. 동료가 없다면 좀 힘들지만..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릴리즈를 쓴다면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노트 필기면, 그레이카드 흰색면, 넓게 펼친 신문지(의외로 자연스럽습니다.)... 심지어는 명함을 플래쉬에 고무밴드로 고정하고 살짝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미약하나마 부드러운 광선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운스판을 이용한 촬영에 임할 때는 '입사각은 반사각과 같다'라는 빛의 성질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물론 바운스를 시키는 것만으로도 빛은 충분히 넓게 퍼지지만.. 터무니없게 각도가 틀리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기껏 힘들여 촬영했는데 엉뚱한 곳에 조명이 비춰진 사진이 나오면 안되겠지요.

바운스 촬영시에도 역시 플래쉬 광량 보정이 필요한데, +1스텝에서 +2스텝 정도면 적당합니다. 좁은 실내에서는 +1스텝 근처, 좀 넓다싶은 곳에서는 +2스텝 가량이라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바운스 칠 반사면의 색깔이 어두운 색이라면.. 플래쉬의 광량에 맞추어 적절히 +보정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필자가 추천하는 바운스 각도 ***


실내 촬영에서는 대체로 플래쉬 광선이 피사체를 조명하는 주광(Key Light)이 됩니다. 특별한 연출 사진이 아닌, 일반적인 인물 사진에서 주광의 방향은 늘 제한적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얼굴이 잘 안나오는' 지점에 조명을 비추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 사진을 찍고 싶더라도.. 이 원칙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색다른 느낌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 천장이나 벽에 반사하는 경우에는 촬영자 뒤쪽의 벽과 천장을 많이 활용해 보도록 합니다. 즉, 언제나 인물과 플래쉬 사이의 공간을 이용하는 바운스 촬영에서 탈피해봅니다. 물론 플래쉬 광량이 충분해야만 가능합니다.

- 부득이 인물과 플래쉬 사이의 공간을 이용해야만 한다면, 일반적인 천장-벽 바운스보다는 천장과 벽이 만나는 지점을 활용해도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천장 바운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운스 각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면.. 촬영자의 위치에 가까운 천장에 바운스를 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바운스판을 이용한 촬영에서는 눈동자가 밝게 빛나는, 소위 '캐취라이트'가 생기는 지점이 가장 좋은 지점인 경우가 많습니다.(절대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이 지점은 대개 인물의 얼굴 근처의 높이에서 좌우 30도 각도 이내에 위치합니다.

- '캐취라이트'가 아무리 멋지더라도.. 가급적 바운스판의 높이가 인물의 턱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한 조명에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렌턴 가지고 '귀신놀이' 하던 기억을 떠올려 보시길...)

iv) 옴니바운스(!)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아마도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인 것 같아서입니다.
옴니바운스는 기본적으로 '디퓨져'입니다. 다만 위-아래-양 옆으로 광선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한다면 바운스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천장이나 벽과 같은 반사면이 없는 야외에서 사용한다면 단지 성능 좋은 디퓨져입니다.(야간에 해변의 백사장에서 사용하면 '바닥 바운스'는 되겠군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옴니바운스의 사용법은 45도 가량 플래쉬의 헤드를 올리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AUTO 플래쉬의 수광 센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TTL 플래쉬나 매뉴얼 플래쉬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헤드를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하신 것처럼.. 옴니바운스를 사용할 때에도 역시 +1 스텝 내외의 플래쉬 광량 보정이 필요합니다.

생김새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 물건이지만.. 사진을 뽑아보면 돈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플래쉬의 노출 보정

 

원래 이 항목에는 '주간의 플래쉬 촬영'에 대하여 기술하려 했지만, 뒤로 미루고 먼저 '플래쉬의 노출 보정'에 대하여 설명할까 합니다. 회원님의 요청이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플래쉬가 주광(Key Light)으로 작용하는 '실내 촬영'의 뒤에 노출 보정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이 타당한 것 같아서입니다.

1) 매뉴얼 플래쉬의 노출 보정

i) 언제나 고정된 광량으로 발광하는 플래쉬가 매뉴얼 플래쉬입니다.
매뉴얼 플래쉬의 특징은.. 피사체의 색깔이 희거나 까맣다 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점을 혼동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아주 중요!!!)
아래에 설명하는 노출 보정은 '디퓨져'나 '바운스 촬영'에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아니면 의도적으로 인물의 얼굴을 +1 스텝 보정하여 하얗게 만들고 싶을 경우겠지요.

ii) 매뉴얼 플래쉬의 사용법은.. 아시다시피 조리개와 연동하는 방법뿐입니다.
가령 가이드넘버 18의 매뉴얼 플래쉬가 있다면..
감도 100 필름에서 적정 노출이 나오는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F 2 - 9m ,  F 2.8 - 6.3m ,  F 4 - 4.5m ,  F 5.6 - 3.2m ,  F 8 - 2.2m

iii) 노출 보정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위의 값을 기준으로 삼아서.. 밝게 찍고 싶으면 피사체에 가까이, 어둡게 찍고 싶으면 멀리(!)입니다.
F4 에서 적정 노출 거리는 4.5m 이지만, +1 스텝 보정하고 싶다면 3.2m 의 위치에서 촬영하면 됩니다. -1 스텝 보정이라면 6.3m 의 위치로 뒷걸음치면 됩니다.

피사체와 촬영자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조정해야 합니다.
피사체와의 거리 4.5m 를 기준으로 조리개를 2.8로 맞추면 +1 스텝 보정, 5.6으로 맞추면 -1 스텝 보정이 됩니다.


2) TTL 플래쉬의 노출 보정

아시다시피 TTL 플래쉬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노출값을 바디에서 계산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원리입니다.
바디마다 사용법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바디의 노출 감도 조정 기능을 이용하여 흰 피사체는 + 보정, 검은 피사체는 - 보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에서 설명한 '디퓨져'와 '바운스' 촬영시에는 여기에 별도의 보정이 또 필요합니다.
셔터 속도와 플래쉬 보정 기능이 따로 있는 AF 바디의 경우, 플래쉬 보정 기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플래쉬 광선이 주조명으로 사용되는 촬영에서 플래쉬의 노출 보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3) AUTO 플래쉬의 노출 보정

i) AUTO 플래쉬란, 플래쉬 본체의 센서를 이용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플래쉬를 말합니다. 사용법도 간단해서.. 필름 감도를 맞추고, 플래쉬의 조리개값을 렌즈의 조리개값과 일치시키고 촬영을 하면 됩니다.
플래쉬의 센서는 카메라 노출계와 마찬가지로 사물을 18% 반사율의 피사체로만 인식합니다.

ii) AUTO 플래쉬의 기본적인 노출 보정 방법은.. 플래쉬 본체의 조리개 위치를 바꿔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렌즈의 조리개는 F 5.6 에 맞췄는데 피사체가 밝은색이라 +1 스텝쯤 보정하고 싶다면.. 플래쉬의 조리개 위치를 F 8 에 맞추면 됩니다.
같은 원리로.. 피사체에 검정색이 많아서 -1 스텝 보정이라면 F4 에 맞추면 됩니다.

iii) 이전 회에서 얼핏 'AUTO 플래쉬의 보정이 어렵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원인은 간단합니다. 센서의 수광 범위는 일정한데, 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화각은 늘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의 애장품인 메츠 45cl-1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놈은 광각 확산판을 부착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 플래쉬 광선의 조사 각도가 약 60도입니다. 렌즈의 화각으로 치면 35mm 입니다. 수광 센서도 이 각도에 세팅되어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 바디에 늘 35mm 렌즈만 장착하여 사용한다면 별로 문제가 없겠지만.. 100mm 렌즈라도 장착하면 벌써 플래쉬 수광 범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됩니다.
위의 세팅으로 인물 촬영을 가정해 봅니다. 흰색(!) 벽을 배경으로 촬영합니다. 마침 인물의 옷색깔이 검정색이라 파인더에서  확인한 바로는 노출 보정이 필요없습니다. 이 경우에 플래쉬 촬영 결과는 어떨까요?
100% 노출 부족(!)의 사진이 나옵니다.(아마 2스텝 이하..) AUTO 플래쉬는 언제나 일정한 범위의 빛만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iv) 해결책은... 아마 짐작이 되실겁니다. 자신이 소유한 플래쉬의 센서 각도 범위로 노출을 가늠하는 것입니다.
보통 플래쉬를 많이 쓰는 행사 사진에는 대체로 표준계 줌렌즈를 끼우기 마련인데.. 노출을 결정하기전에 플래쉬 센서 각도로 줌을 맞추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AUTO 플래쉬의 수광 범위는 35mm 렌즈의 화각과 비슷합니다.
물론.. 플래쉬 자체에 Zoom 기능이 있는 일부 AUTO 플래쉬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