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동감되시나요?

시리이 2006. 12. 16. 22:47

성숙한 어른이란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바람이 술술 드는 허술한 방문처럼 산 느낌입니다. 저는 한 번도 야무 지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날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저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아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지만 현실 속의 저는 비가 새는 지붕같고 바람이 새어드는 방문 같습니다.

 

 마치자와 시즈오라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쓴 책 <마흔의 의미>를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받습니다. 그 책속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성숙한 성인은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려 한다.'

 

 성숙한 어른은 자신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마음에 등불 하나가 켜지는 것 같았습니다.

 

 허술한 나를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어른의 자세라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어른은 허술해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암시를 받으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완벽에 가깝다 하더라도 그 완벽함이 장점이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에서 가까운 주부 브리가 어느날 가족들로부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


이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마음의 일기장을 펴서 이렇게 적습니다.

 '비가 새고 바람이 들더라도 그  허술함과 빈틈을 사랑하자.

허술하기 때문에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자. -김미라


       

 

 나를 격려하는 하루라는 이 책은 한 번에 쭈욱 읽어내려 갈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이 들것 같지도 않고 티브를 멍하니 보는 것도 싫은 그런 시간에 곁에 두었던 책을 집어 들어 읽어가며 어쩌면 내 마음과 같을까? 하는 생각에 책갈피 끼워놓은 쪽수을 두드려 남깁니다.

 

한 해가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이루어 놓은 것 없이 시간이 지난것 같은 허전함에 깊게 스며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에 글을 쓴다는 밤에 글이 더 잘써진다는 작가들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홀로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니까요. 흩어진 생각들은 다시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如蓮華

 

 

다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바람이 술술 드는 허술한 방문처럼 산 느낌입니다. 저는 한 번도 야무 지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날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저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아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지만 현실 속의 저는 비가 새는 지붕같고 바람이 새어드는 방문 같습니다.

어떠세요?

이런 감정이 한 번도

단 한번도 올라오지 않으셨나요?

 행복한 시간 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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