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시와 음악 ㅣ- 그런 사랑으로 살다가고 싶다

시리이 2004. 12. 22. 07:19
행복한 접속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랑으로 살다가고 싶다                詩 김종목     깊은 강물이 아니라     얕은 강가를 흐르는 맑은 물처럼     그렇게 가난하게 살면서도,     눈도 맑게 마음도 깨끗하게     얕은 강물처럼 흐르고 싶다.     흐르는 강물을 거스러지 않듯     흐르는 세월에 몸을 맡겨 둔 채,     하루의 노동만큼 먹고 마시고     주어진 시간만큼 평안을 누리고     그러다 오라하면 가면 그만인 인생.     굳이 깊은 강물처럼 많은 것을 거느리고     많은 것을 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저 졸졸졸 흐르는 얕은 강가에서     누구든 손발을 씻을 수 있고     새와 짐승들도 마음 놓고 목을 축일 수 있는     그런 사랑으로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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