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좋은글 ㅣ ▶소설속의 명대사 모음 ◀

시리이 2005. 1. 22. 10:06


 

소설속의 명대사

비스킷통에는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중에서 -

사람은 이렇게 살고, 또 이렇게 죽는 거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나처럼 그렇게 살아왔어. 아이를 낳고 호랑이를 따르는 까마귀처럼 남편을 따르고, 그렇게 살다가…. 야난 너는 내 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너도 어머니가 되겠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결국 이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야난, 너도 언젠가는 자라서 한 사람의 어머니가 되겠지? 남자가 고기를 지배하고 오두막 을 지배해서 여자보다 월등 위대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남자가 위대하다면, 여자는 거룩하단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딸들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지.' 나는 어머니의 이 말을 불의 강으로 떠나기 전에 상기했어야 했다. 남자들의 독단과 거만함을 욕하기 전에, 여자의 삶이라 해서 결코 비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다. 틸도 언젠가 말했었다. 우리 핏줄 여자들의 강인함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이지. 내가 어릴 적에, 불의 강의 한 샤먼이 이렇게 말했었어. 너희 핏줄이야말로 거룩한 여자들의 자식들이야, 라고. -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의 소설'세상의 모든 딸들' 중에서 -

서른이 반이 넘어가는 요즘 나는 생각해. 고시를 보고, 변호사가 되고,..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였다구 말야. 더 많은 여행을 떠나야 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고, 더 많은 술을 마시고, 더 많은 강에서 수영을 했어야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많은 남자와 연예를 하고, 더 많은 실패를 했어야 했다고~! 그래서 그 실패를 되새기면서 배워야 했었던 거야.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결혼하기 전에.. 아니, 하다못해 엄마가 되기 전에라도... - 공지영 소설 '착한여자' 중에서 -

" 내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되기로 결심 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요?" " 나를 잘 봐라, 나는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내가 마치 숨어 버리는 것 같이 보이지만 고치란 피해 달아가는 곳이 아니란다. 변화 일어나는 동안 잠시 머무는 여인숙 같은 거야, 애벌레의 삶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 이니까.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도약이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너의 눈에 혹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어느 누구의 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나비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뿐이지!" - 트리나 포울러스 소설 '꽃들에게 희망을' 에서-

모든 존재는 저마다 슬픈거야. 그 부피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 비로서 이 세상을 다시 보는 거라구. 너만 슬픈게 아니라....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그것을 닦아내줄 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일 뿐이니까.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 - 공지영 소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

사랑은 아무에게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쑥 찾아왔다가 몸 속에 아무런 항체도 남기지 않은채 불쑥 떠나 버리는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은 게 아닐까요 - 구효서의 소설 '내목련 한그루' 중에서 -

사무친다는 게 뭐지? 아마 내가 너의 가슴속에 맺히고 싶다는 뜻일 거야 무엇으로 맺힌다는 거지? 흔적... 지워지지 않는 흔적. - 안도현의 '연어' 중에서 -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 은희경의 '빈처' 중에서 -

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아프지마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니..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을 테지..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때 뿐입니다.. - 김하인 소설 '국화꽃 향기' 중에서 -

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이다.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더 이상 사랑해서는 안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먼저 죽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람을 두고 먼저 죽는 일이다. 미처 다하지 못한,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쉬워하며...... - 하병무 소설 '남자의 향기' 중에서 -

사람들은 작은 상처를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빛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세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배울 기회가 전혀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몹시 불행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평생동안 똑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식이요법 환자의 불행과 같은 것일 수 있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 게 만든다. 소소한 불행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는 거대한 불행 앞에서 차라리 무릎을 꿇어 버리는 것이 훨씬 견디기 쉬운 법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양귀자 소설 '모순'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그래,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단다.” -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 왕자'중에서 -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나는 한 이야기 읽는다. 어떤 마을에, 아마도 유럽인지 미국인지에 드넓은 초원이 있고, 거기에는 진한 갈색 의 멋진 종마가 풀을 뜯고 있다. 그 곁에는 그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고, 그 종마를 사랑하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멀리 출타하면서 소년에게 말을 부탁한다.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그 멋진 종마를 사랑하고, 또 그말이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이제 그 종마와 단둘이 보낼 시간이 주어진 것이 뛸 듯이 기쁘다. 그런데 그 종마가 병이 난다.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종마에게 소년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 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를 절게 되어 버린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소년은 대답했다. "나는 정말 몰랐어요. 내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고 그 말을 자랑스러워했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후 말한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 공지영 소설 '봉순이 언니' 중에서 -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