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 알아보자

꽃사진은 계절과 촬영장소가 결정한다

시리이 2006. 7. 25. 17:59

"꽃사진은 계절과 촬영장소가 결정한다."

식물은 계절의 변화와 기상조건의 차이에 따라 그 모양과 색깔이 변하며, 뿐만아니라 생육지역에 따라서는 활동의 시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활동시기는 북쪽으로 위도1도 옮겨지는데 따라 4일 정도 늦어지고, 동쪽으로 경도가 5도씩 옮겨감에 따라 3~5일 정도 늦어진다. 그리고 산의 높이가 100m만큼 높아짐에 따라서 3~4일 정도씩 늦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이다.


1.꽃 사진 촬영의 예비

   꽃 사진을 촬영하는데 있어서 렌즈사용 및 조작문제는 구태여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모두 잘 알것이라 믿는다.
접사용렌즈와 35mm외 광각 렌즈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물론 표준렌즈도 적절한데 그 기능이나 촬영기법은 까다로운 것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표준렌즈 하나만 가지고서도 누구든지 수월하게 꽃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고 필름 한 통쯤 찍어 보고나면 대번에 매혹되어버려 꽃만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흔하다.
   꽃 뿐만 아니라 온갖 자연 생태계를 촬영해 보노라면 자연의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양상과 그 구조에 대한 관찰은 엄청난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것이다.
그래서 미치게 되는 것이다.
  
  우선 꽃을 촬영하고자 할때는 두 가지면을 각기 다르게 해야 한다.

  첫째 꽃송이만을 클로즈업(확대)하여 촬영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데, 이 접사 촬영은 꽃의 섬세한 구조를 샅샅이 관찰하는 계기가 되므로 가슴을 뛰게하는 쾌열감이 대단히 크다.
이때문에 접사활영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이 이것만으로 끝나면 안된다.


   다음은 식물 전체틀 촬영해야 한다.
잎의 생김새와 줄기외 상태를 곁들여서 식물의 성상을 파악할 수있도록 촬영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경우 꽃을 돋보이기 위하여 주변 분위기와 배경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하나의 꽃을 두가지 장면으로 촬영해 두면 어느 쪽이든 나중에 유용한 자료로 쓰이게 된다.
기왕에 하나의 꽃을 만났으면 여러 각도로 촬영해두는 것이 좋다.

   꽃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숲속을 헤매어야하며, 특히 여름철의 숲속은 너무 우거지고 벌레 들이 번성하여 짜증스러운 때가 많다. 그러므로 무덥더라도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안전하다.
   또 고무장화를 신어야 마음이 놀인다. 어쩌다 재수가 나쁘면 살모사 같온 독사를 만나 불행한 일을 당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독사는 그늘이나 돌무더기 사이에 도사리고 있으면서 도망가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특히 이슬이 증발하고 난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조심해야 하며, 동남쪽의 양지바른 경사지에서 독사가 곧잘 나타나곤 한다. 그리고 고무장화를 신고 있으면 논두렁이나 개울을 마구 다닐수가
있어서 사진 촬영에 여간 편하지 않다.

   다음 유의할 사항은 하나의 풀꽃(山野草)을 촬영 하고자 할때, 그 꽃 주변에 번성하고 있는 잡초들을 자연스럽게 정리하여 꽃 전체가 돋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꽃 본연의 자태가 빛나게 되는 것이다.

2.봄철에 촬영할 때

   추위가 가시면서 3월로 접어들면 모든 식물들은 새 움을 트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남부 중부 등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남부 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낙엽속에 숨어 꿎 피는 것을 가끔 발견할수있으며, 대체적으로 4월로 들어서야 여러가지 꽃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봄은 보통 3뭘, 4월, 5월의 3개월 동안이다.
통계에 의하면 3월은 3.8%,4월은 13.7%, 5월에는 33%의 꿎이 피어난다.
특히 5월에는 나무(木本)들의 개화율이 아주 높아서 아카시아꽃, 밤꽃을 비롯하여 무척 많은 꽃들이 번화하는것처럼 느껴진다.

   이 봄철에 꽃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산중턱이나 꼭대기로 올라가면 거의 허탕을 치게 된다.
봄기간 동안에는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논두렁, 둑같은평지에서 주로 꿎들이 많이 피어나며, 또 습기있는 곳에서 봄꽃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봄철에는 아직 기온이 상승되지 않아 산중에는 꽃이 별로 없다. 산중의 숲속은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어 꽃을 피우기엔 기온이 너무 낮은 환경이며, 반드시 논과 밭, 둑 둥 햇볕이 좋은 평지에 수많은 꽃이 발견된다. 무심히 논두렁을 따라가노라면 예상외의 꽃들이 나타나 기쁨을 안겨 준다.

    5월이 되면 다소 기온이 상승하여 산기슭에서 많은 꽃을 보게 되며, 그늘을 좋아하는 꽃들이 숲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돋보이곤 한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은 양지바른 곳에서, 시원한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은 서향과 북향에서, 또 우거진 숲에서 발견된다. 이 봄꽃들중엔 6월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이 꽤 있다.

3.여름에 촬영할 때

    우리나라의 여름은 6월, 7월. 8월 기간 동안이며, 이 시기에는 산야강촌이 온통 푸르름으로 울창하게 뒤덮힌다. 꽃의 개화율을 보면 6월은 37%, 7월은 43.6%, 8월엔 41%이다.
여름기간 사이에는 모든 식물의 70% 정도가 꽃을 피우며,가장 뜨거운 7월중에 연중 가장 많은 꽃이 피어난다.

   그런데, 6월은 비록 여름기간 사이에 들기는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꽃이 보이지 않는 일이 있다.
이것도 해마다 기후 변동에 따라 달리 나타나지만 기대 이상의 꽃을 기다릴 시기는 아니다.
   왜냐하면 봄꽃들이 6월로 접어들면서 사라져가고 뒤이어서 여름꽃이 개화하기 시작하는 어중간한때이다. 뿐만 아니라 장마가 들기 이전이어서 한창 비가 기다려지는 시기이고 가뭄이 곧잘 들곤하여, 가뭄이 심할 경우 습기 부족으로 인하여 식물의 개화가 부진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 가뭄 현상때문에 6월의 개화율이 37%라 할지라도 그 해의 기후 변화로 인하여 기대에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뭄이 지속되다가 장마가 시작되면 땅에 습기가 많아지고 시원한공
기의 흐름으로 식물들이 활기를얻어 싱싱해진다.

하지만 햇볕 부족으로 인하여 개화의 속도가 늦어지게 되며. 그러다가 장마가 걷히면 일제히 온갖 꽃 종류 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7월의 개화율이 급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여름철을 맞이하게 되면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저온으로 서늘하기만 했던 숲속은 개화에 적할한 환경이 조성된다.

   산의 높이가 loom 올라감에 따라 개화 시기가 3일~4일씩 늦어지는 기후의 법칙이 있다. 그런데 태양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7월이 되면 점점 산중턱에서 산꼭대기로 올라가면서 기온이 상승하여 개화에 적합한 환경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여름철의 꽃 촬영은 산속에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이루어진다. 반면에 논과 밭둥의 평지에서는 꽃들이 많이 번성하지 않는다. 뜨거운 햇볕 때문에 식물들이 지쳐 있는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산속은 알맞는 기온이 조성되어 있는데다가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으므로 식물이 꽃을 피우기에 가장 적
절하다.
   그러니까 봄철에는 평지에서 여름철에는 산속에서 많은 꽂이 피어나므로 이러한 개화지역에 대한 상식을 갖고 꽃사진 촬영에 임해야만 좋은 성과를 얻게된다.

4.가을에 촬영할 때

   지겨운 삼복더위가 수그러들면서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 가을철은 9월 10월 11월의 3개월 동안 이다. 월별 개화율을 보면 9월은 14. 1%, 10월 3%, 11월은 0.7%이다. 하지만 9월중에도 많은 꽃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여름에 피어나서 연달아 계속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이하면 기온이 떨어져 산속은 무척 서늘해져 꽃을 피우기에 알맞는 환경이 못된다. 그래서 산중턱이나 정상에서는 꽃을 보기가 어럽다.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가을의 꽃식물은 평지에서 피기 마련이다. 국화 종류는 평지에서 많이 피어나며 산속 높은 곳에서 국화꽃이 피어나는 것은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가을의 꽃사진 촬영은 봄철'과 마찬가지로 평지나 산기슭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서늘한 기운을 받아 꽃 피우기를 좋아하는 식물들도 있으므로 투구꽃 돌쩌귀,용담 따위의 꽃은 산중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을에는 꽃의 종류가 많지 않지만 그 청초하고도 화려한 모습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꽃종류가 적더라도 울긋불긋한 단풍의 아름다움을 촬영 한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푸르고 높은 하늘과 옅은 구름이 흘러가는 광경을 배경 삼아서 온갖 색깔로 수놓은 단풍의 풍경을 촬영한다는 것은 사진가들이 놓칠 수 없는 소재이다.
  뿐만 아니라 가을은 꽃사진만을 위주로 할것이 아니라 낙엽지는 과일 나무를 대상으로하여 결실의 계절을 카메라에 담은 작업을 소중히 따겨야 한다.

5.겨울에 촬영할 때

   뒤이어 다가온 겨울은 꽃사진 촬영을 잠시 쉬는 계절이다. 남부 해안가나 제주도에서 한란, 춘란,동백 등의 몇가지 꽃식물을 촬영하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설경(雪景) 촬영에 몰두하게 된다.
   산에 덮인 눈. 나무의 줄기와 잎에 쌓인 눈 등 기타 여러 장면의 설경을 왈영하게 되는데 이것도 횐 꽃이라 보고 촬영하는 감각을 지녀야 한다. 나뭇가지에 횐 눈이 앉아있는 것을 설화(雪花)라 하여 영롱한 꽃 못지 않게 꽃을 촬영하듯 자상하게 관찰하는 것 이 유익하다.

   꽃 촬영에 있어서 겨울은 잠시 쉬는 계절이다. 엄동설한의 움츠리는 시기에는 1년에 걸쳐 촬영한 꽃사진을 정리하는 또 다른 별미가 있다.

6.꽃사진 촬영의 핵심

   꽃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우선 무턱대고 꽃이 핀 모습을 계속 포착해야 한다. 자꾸 촬영해야 한다.
   그러나 꽃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면 참 난감하기가 짝이 없다. 귀여운 자식이 자기 이름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웃음거리이다. 꽃 이름을 모른채 무턱대고 촬영한 수십 수백매의 사진들을 갖고서 제아무리 자랑해야 쓸모가 없다.

   꽃의 이름과 그 특징을 모르고 촬영할 경우와 그 꽃의 이름 및 성상을 파악하고서 촬영할 경우는 그 감흥과 심미적인 면에 있어서 하늘과 땅사이처럼 커다란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면 꽃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가 그 꽃 이름을 알고나면 촬영했던 꽃에의 애정은 무척 깊어진다. 꽃 이름조차 모르고 바라볼 때 에는 그저 신기할 뿐이지만 꽃들의 이름과 특징을 터득하고 나면 너무나 아름답게 승화되는 황홀경에 잠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 회열과 감동은 어디에 비할 바 없이 가슴속을 찡하게 울린다.
   이러한 점이 꽃사진 촬영에 있어서 핵심이된다. 이 핵심을 익히려면 식물에 대한 최소의 상식이나마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  ")
발췌 :장준근의 "산야초 여행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