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차를 마시기에 적당한 시간

시리이 2006. 9. 29. 09:23

 

       


      차를 마시기에 적당한 시간

       

                           임어당
       
      마음과 손이 다같이 한가할 때
      시(詩)를 읽고 피곤을 느낄 때
      생각이 어수선할 때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노래가 끝났을 때
      휴일에 집에서 쉬고 있을 때
      금(琴)을 뜯고 그림을 바라다볼 때
      한밤중에 이야기를 나눌 때
      창문이 밝아 책상을 향하고 앉을 때
      벗(友)이나 애인(愛人)이 곁에 있을 때
      벗들을 방문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하늘이 맑고 산들바람이 불 때
      가볍게 소나기가 내리는 날
      조그만 나무다리 아래 뜬 곱게 색칠한 배 안
      높다란 참대밭 속 여름날 연꽃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누각 위
      조그만 서재에서 향(香)을 피우면서 연회가 끝나고 손님이 돌아간 뒤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사람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절 안에서
      명천기암(名泉奇岩)이 가까운 곳에서 

       

       

      이전에 시를 접할 때 참 좋다고 생각하였는데

      다시 글을 접하면서 옮겨놓습니다

       

      린위탕 [林語堂(림어당), 1895.10.10~1976.3.26]

       

      원이름은 위탕[玉堂]. 푸젠성[福建省] 룽치[龍溪]의 가난한 목사 집안 출신. 상하이[上海]의 성 요한대학[聖約翰大學] 졸업 후 베이징 칭화학교[北京淸華學校] 영어교사가 되었다. 1919년 하버드대학에 유학, 언어학을 공부하고 독일로 건너가(1921) 예나, 라이프치히 두 대학에서 수학했다.

      1923년 귀국하여 국립 베이징대학 영문학 교수가 되었는데, 음운학(音韻學)을 연구하는 한편 루쉰[魯迅] 등의 어사사(語絲社)에 가담하여 평론을 썼다. 1926년 군벌정부의 탄압을 피하여 아모이[厦門]대학 문과 주임, 이듬해 우한정부[武漢政府]에 가담하여 그 외교부 비서가 되었다.

      1932년 유머와 풍자를 주장하는 《논어》, 1934년 소품문지(小品文誌) 《인간세(人間世)》 등을 창간, 소품문을 유행시켰으며, 1935년 평론집 《나의 국토 나의 국민 My Country and My People(我國土我國民)》을 쓰고, 이듬해 영국으로 가서 《생활의 발견 The Importance of Living》(1938) 등으로 중국문화를 소개하였다. 소설 《Moment in Peking(北京好日)》(1937) 《폭풍 속의 나뭇잎 A Leaf in the Storm》(1941) 등에서는 근대중국의 고민을 표현하였다.

      영문 저작으로는 모국문화의 옹호, 중국문으로는 모국의 속물성(俗物性)을 풍자하였으며, 뛰어난 세계문화 창조에는 상식 ·이성(理性) ·생활감정 등을 교묘하게 조화하는 중국정신이 유효하다는 주장은 미래소설 《The Unexpected Island》(1955)에도 잘 나타나 있다. 자유주의자로 불리며 세계정부를 제창하였다. 1970년 6월, 제37차 국제 펜클럽 대회 참석차 한국에 왔었다.

      중국의 소설가 ·문명비평가.
       
      본명  위탕[玉堂]
      국적  중국
      활동분야  문학
      출생지  중국 푸젠성[福建省] 룽치[龍溪]
      주요저서  《나의 국토 나의 국민》(1935) 《폭풍 속의 나뭇잎》(1941)

       

 

임어당林語堂

결국 무엇이 불쌍하냐고 해도 자기가 잘났다는 환각에 사로잡혀 있는 말단관리나, 보석을 여봐라는 듯이 자랑삼아 보이는 사교계의 벼락부자가 된 여자, 불후의 작가들 대열에 끼게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그 즉시로 간소하고도 자연스럽던 생활을 잃고 마는 풋내기 작가 만큼 세상에서 불쌍하고도 도량이 적은 자는 없다. -임어당

 

공식석상에서 마시는 술을 천천히 한가하게 마셔야 한다. 마음을 놓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은 점잖고 호탕하게 마셔야 한다. 병자는 적게 마셔야 하고, 마음에 슬픔이 있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신없이 취하도록 마셔야 한다. 봄철에는 집 뜰에서 마시고, 여름철에는 교외에서, 가을철에는 배 위에서, 겨울철에는 집안에서 마실 것이며, 밤술은 달을 벗삼아 마셔야 한다. -임어당

 

교양이란 번뇌와 욕망을 조화있게 표현하는 일이다. -임어당

 

교육 또는 교양의 목적은 지식 가운데 견식을 키우며 행실 가운데 훌륭한 덕을 쌓는 데 있다. 교양있는 사람이나, 또는 이상적으로 교육을 받는 사람이란 반드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나 박식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옳게 받아들여서 사랑하고 올바르게 혐오하는 사람을 뜻한다. -임어당(林語堂)

 

기분 좋은 잠과 부담 없는 독서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느 경우에도 심장의 고동이 부드러워지고 긴장감이 풀리며, 마음은 냉정하게 된다. 최선의 독서법은 잠자리 곁에서의 독서이다. -임어당

 

나로서는 내 철학적인 근원을 다음 몇가지로 말해볼 수 있다. 우선 우리집의 가정부 황씨의 아내이다. 이 여자는 중국의 양가집 규수로서 가정 교육이나 예의범절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이나 충분한 지식을 갖춘 여자이다. 다음은 입이 매우 거칠다고 볼 수 있는 쓰조우(蘇州)땅의 여자 뱃사공이다. 그리고 상해의 전차 차장, 또 우리집 요리사의 아내, 거기다 동물원의 새끼사자, 뉴욕 중앙공원에 있는 다람쥐, 언제인가 그럴 듯한 비평을 나에게 가했던 어느 기선의 갑판 보이, 약 10년 전에 사망한 유명한 천문(天文) 칼럼의 필자, 신문의 보도를 통해 얻어지는 온갖 뉴스, 또한 그 외에 인생에 대한 우리 모두의 공통된 호기심과, 자기 스스로의 호기심을 키우려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작품이라 해도 다 좋다 하겠다. -임어당

 

남성이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를 충실하게 하고, 그 개성의 최고 발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적절한 반려자에게서 받는 빈틈없이 잘 조화된 관심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임어당

 

달과 함께 구름을 걱정하고, 책과 함께 좀벌레를 걱정하며, 꽃과 함께 폭풍우를 걱정하고, 재사(才士, 재주가 많은 사람)와 여인과 함께 가혹한 운명을 걱정하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심을 지닌 자이다. -임어당

 

도연명을 '은자(隱者)'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그가 도피하려고 한 것은 정치였지 결코 인생 그 자체는 아니었다. 만일 그가 논리를 존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었더라면 승려라도 되어서 인생으로부터도 동시에 도피해버릴 결심을 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위대한 인생애(人生愛)가 있었으므로 차마 그렇게는 하지 못하였으리라. 아내나 애들은 그에게는 너무나도 진실한 존재였다. 전원이나 앞뜰에 가지를 뻗고 있는 나뭇가지나 마음에 드는 언덕의 소나무에까지 깊은 애착을 지닌, 논리가가 아니라 도리를 아는 사람이었으므로 그러한 것들로부터 차마 떠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임어당

 

많은 교양 있는 사람들은 부유함의 유혹을 물리칠 수가 있다. 그러나 명성의 유혹을 물리친다는 것은 극히 위대한 인물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임어당

 

미술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걸작이라면 그 작품에 품격이 있을 것을 우리들은 요구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생활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싶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품격이라는 것은 하룻밤 사이에 되는 것은 아니다. 술의 향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조용한 마음으로 버티고 서서 오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아니된다. -임어당

 

민중이 굶었을 때 몇 개의 제국은 붕괴되고 어떤 정권도 공포정치도 사라져갔다. -임어당

 

벽까지 몰아 붙이지 말라. -임어당

 

봄에는 문인(文人)들의 책을, 여름에는 사서(史書)를, 가을에는 선철(先哲)들의 책을, 겨울에는 경서(經書)를 읽는 것이 좋다. -임어당

 

어떠한 문명도 그 가치 여하는 그것이 어떠한 모양의 남편과 아내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점에 있다고 나는 그전부터 생각하고 있다. -임어당

 

언어를 속박하는 것은 사상을 속박하는 일이다. 이것은 문학과 정치와의 관계에서 볼 수 있다. -임어당(林語堂)

 

우정과 사랑은 서로 용납되지 않는다. 열렬한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우정을 소홀히 여기고 우정에 정성을 쏟은 사람은 사랑을 위해서는 아무런 일도 한 것이 없다. -임어당

 

이성적 철학자란, 여성의 미를 이해하되 예절을 잃지 않으며, 인생을 깊이 사랑하되 절도가 있고, 속세의 성공과 실패의 허망함을 알고 속세를 초월하여 달관에 이르지만 그것을 적대시하지 않는 신비를 말한다. 도연명은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진실한 조화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내적 상극 같은 것은 조금도 없었으며, 그의 인생은 그의 시와 같이 자연스럽고 솔직한 것이었다. -임어당

 

20대 젊은이가 마르크시즘(Marxism)에 매료되지 않는 자는 바보이고, 마르크시즘에 실망하지 않은 자는 더 큰 바보이다. -임어당(林語堂)

 

인간의 행복은 대부분 동물적인 행복이다. 이 생각은 극히 과학적이다. 오해 살 위험도 있지만 이 점을 좀더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다. 인간의 행복은 모두 관능적인 행복이다. -임어당

 

인간 최고의 품격은 자연에 순응하여 생활함으로써 마침내 천지와 동등한 최고의 자리에 도달하였을 때 얻어질 수 있다. -임어당

 

인생을 가장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성격은 마음에 온정이 있고. 근심이 없으며, 더하여 용기가 있는 성격이다. -임어당

 

인생을 겪고 나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건강하고 지혜로운 홍안 백발의 노인만큼 훌륭한 것은 없다. -임어당

 

진지하기만 하다면 결말은 어떻게 되든 신의(信義)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임어당

 

차(茶)는 은자(隱者)에 비(比)할 수 있고 술은 기사(騎士)에 비할 수 있다. 술은 좋은 친구를 위하여 있고, 차는 조용한 유덕자(有德者)를 위하여 있다. -임어당(林語堂)

 

차의 최상의 향기는 어린애의 살결에서 풍기는 것과 같은 미묘한 향기이다. -임어당

 


철학은 개인에서 시작될 뿐만 아니라 개인에서 끝난다. 개인은 생명의 궁극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 자체가 목적이지 인간 정신의 다른 것을 창조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 영(英爪)과 같은 세계 최대의 제국도 서섹스 지방의 영국인 하나하나가 상당히 행복된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비 철학자들은 서섹스의 영국인들은 대영제국을 있게 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문명의 최종 목적으로서의 개인생활의 행복을 부정하는 사회 철학이 있다고 한다면 그러한 철학은 병적이며 전도(顚倒)된 정신의 소산이다. -임어당

 

청년 시절에 책을 읽은 것은 문틈으로 달을 바라보는 것 같고, 중년 시절에 책을 읽은 것은 자기 집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 같고, 노경(老境)에 이르러 책을 읽는 것은 창공 아래 노대에 서서 달을 바라보는 것 같다. -임어당

 

학문이나 저술에서 단순성에 도달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상이 명석해질 때에만 단순성은 가능하다. -임어당

 

학자는 입으로 먹은 것을 토하여 새끼를 양육하는 큰 까마귀와 같은 사람이고, 사상가는 뽕잎을 먹고 명주실을 토해 내는 누에와 같은 사람이다. -임어당

 

 

참지혜는 항상 인간을 침착하게 하며, 바른 균형을 잃지 않고 사물을 관찰하게 한다. -임어당

 

 

출처 '임어당 격언' - 지식iN)

       

       

      위의 차 사진은 김미진님입니다. 저작권 위배시 삭제하겠습니다.

      휴일 행복하게 지내십시요.

      자료 더 추가하였습니다. 독서관에 가면 책읽어보고 싶습니다.

       

       

       구월 행복하게 지셨는지요?

      시월에는 구월보다 더 많이 행복하십시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요.

 

누구가가 그랬습니다.

왜 내 방에 왔다 그냥 가는데...따라가서 왜 왔다 그냥 갔냐고?

질문을 던질때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혼자서 생각한 적이 있답니다.

 

글 한마디 남기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왔다 간 흔적과 흔적을 남지기 않는 경우도

...이유가 있을 것이겠지요. 

 

제 블로그는 편하게 머물다 가십시요.

궁금하시다면 흔적 남겨두시면 찾아 뵙겠습니다.

 

인사 남기지 않고 왔다고 서운하시나요?

예전에 전 이렇게 생각하였답니다.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고 눈인사라도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이왕 온 손 걸음으로 글이라도 놓고 오자는 마음으로 다녔답니다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였는데........모르겠습니다.

 

^^

 

늘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들이

결실로 열매를 거둬들이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임어당 지음|류헤인 옮김|하서출판사|1995.8.1|ISBN 8973306464

 

차는 첫 향긋함,
두 번째 달콤함,
세 번째 씁쓸함,
네 번째 담백함,
마지막 여운으로 즐긴다.

마시는 이도 허식과 욕심을 벗어야 차 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차는 번민과 때를 없애 준다”(소동파·蘇東坡)


“차를 마시는 건 세속의 시끄러움을 잊기 위해서”(임어당·林語堂)라고 했다.


茶의 힘 

생활의 발견 
린위탕 
[에세이―장영란] 수련(睡蓮)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부터 국제적인 중화 예술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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