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보름달

시리이 2006. 10. 5. 20:17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대보름과 더불어 보름달을 상징으로 삼는 큰 명절로,

       동양 삼국중 우리만의 특징적인 풍속이기도 하답니다.

      보름-달 〔-딸〕은 사전에는 [명사]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둥근 달.

      만월(滿月). 망월(望月)이라고 부르며

       김동리는 보름달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의 작품세계에는

       그믐달은 선잠이 깨어 있는 새벽에 볼 수 있는 달이기에 사귀기 어렵고,

      초승달은 그믐달보다 친할 수 있으나 여건 여하에 따라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름달은 그 어느 때고 그 어디서고 거의 여건을 타지 않으며,

      온감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남겨져 있답니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미 차례상준비를 마치고 달맞이 나들이 가셨거나,

      음식만들기에 여념이 없으시거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시거나.....

      혹은 자의건 타의 건 홀로 계시는 분들 모두

      둥근 보름달처럼 바라보고 있으면 풍족한 느낌의 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진 새벽달의 기억은 언제나 한기와 더불어 온다. 나는 어려서 과식하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 하얗게 깔린 서릿발을 밟고 새벽달을 쳐다보는 것은, 으레 옷매무새도 허술한 채, 변소 걸음을 할 때였다. 그리고 그럴 때 바라보는 새벽달이란 내가 맨발로 밟고 있는 서릿발보다도 더 차고 날카롭게 내 가슴에 와 닿곤 했었다. 따라서 그것은 나에게 있어 달의 일종이라기보다 심장에 닿아진 얼음 조각에 가까웠다고나 할까. 게다가 나는 본래 잠이 많아서, 지금도 내가 새벽달을 볼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선잠이 깨었을 때다. 이것도 내가 새벽달을 사귀기 어려워하는 조건의 하나일 것이다.

새벽달보다는 초승달이 나에게는 한결 친할 수 있다. 개나리, 복숭아, 살구꽃, 벚꽃들이 어우러질 무렵의 초승달이나 으스름달이란, 그 연연하고 맑은 봄밤의 혼령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소식의 '봄 저녁 한 시각은 천 냥에 값하나니, 꽃에는 맑은 향기, 달에는 그늘(春宵一刻値千金 花有淸香月有陰)'이라고 한 시구 그대로다. 어느 것이 달빛인지 어느 것이 꽃빛인지 분간할 수도 없이 서로 어리고 서려 있는 봄밤의 정취란 참으로 흘러가는 생명의 한스러움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렇던들 초승달로 보름달을 겨룰 수 있으랴. 그것은 안 되리라. 마침 어우러져 피어있는 개나리, 복숭아, 벚꽃들이 아니라면, 그 연한 빛깔과 맑은 향기가 아니라면, 그 보드라운 숨결 같은 미풍이 아니라면, 초승달 혼자서야 무슨 그리 위력을 나타낼 수 있으랴. 그렇다면 이미 여건 여하에 따라 좌우되는 초승달이 아닌가.

보름달은 이와 달라 벚꽃, 살구꽃이 어우러진 봄밤이나, 녹음과 물로 덮인 여름밤이나, 만산에 수를 놓은 가을밤이나, 천지가 눈에 싸인 겨울밤이나, 그 어느 때고 그 어디서고 거의 여건을 타지 않는다. 아무것도 따로 마련된 것이 없어도 된다. 산이면 산, 들이면 들, 물이면 물, 수풀이면 수풀,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족하다. 산도 물도 수풀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라도 좋다.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有感)한 것이다.

보름달은 온밤 있어 또한 좋다. 초승달은 저녁에만, 그믐달은 새벽에만 잠깐씩 비치다 말지만, 보름달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우리로 하여금 온밥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보름달은 온밤을 꽉 차게 지켜줄 뿐 아니라, 제 자신 한쪽 귀도 떨어지지 않고, 한쪽 모서리도 이울지 않은 꽉 찬 얼굴인 것이다.....(중략)

사람에 있어서도 그렇지 않을까. 보름달같이 꽉 차고 온전히 둥근 눈동자의 소유자를 나는 좋아한다. 흰자위가 많고 동자가 뱅뱅 도는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절로 내 마음을 무장하게 된다. 남자의 경우도 물론 그렇겠지만, 여자인 경우엔 더욱 그렇다. 보름달같이 맑고 둥근 눈동자가 눈 한가운데 그득하게 자리잡고 있는 사람, 누구를 바라볼 때나 무슨 물건을 살필 때, 눈동자를 자꾸 굴리거나, 시선이 자꾸 옆으로 비껴지지 않고, 아무런 사기(邪氣)도 편견도 없이 정면을 지그시 바라보는 사람, 기발하기보다 정대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깊이 믿으며 존경하는 것이다. 송경원의 국어공부방

 

 

       

      만월 [滿月, full moon]
      지구에서 달이 원형으로 보이는 상태이다.
      태양과 달의 황경 차이가 180˚이며 약 -12.2등의 밝기이다.
      망월(望月) 또는 보름달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 때를 망(望)이라 한다.
      태양과 달의 황경(黃經) 차가 180 °가 된다.
      이때 달의 밝기는 약 -12.2등으로, 금성이 가장 밝을 때의 1,500배이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l월 15일의 만월을 ‘정월 대보름달’,
      음력 8월 15일의 만월을 ‘중추명월’이라 하여, 이 날을 큰 명절로 치고,
      달구경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축제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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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요^^

      2006.10.05

      如蓮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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