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 알아보자

인물사진 잘 찍는 방법

시리이 2006. 10. 5. 19:36

1. 인물사진의 기초

(1) 초보자는 인물사진부터 시작하라.
사진이라는 것은 인물사진 뿐만 아니라 어떤 사진이건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정해진 방법은 없다. 각자가 생각한대로 자유롭게 찍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유롭게라고 해도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이 보고 감상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촬영기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인물사진은 인물사진 대로의 기본적인 촬영기법이 성립하는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인물을 찍는다고 하여도 거기에는 여러 가지 장면이 있는 것이며 촬영방법도 여러 가지인 것이다.
예를 들어 인물을 어떤 풍경이나 상황 속에서 찍을 경우, 인물을 풍경 속에서도 돋보이게 한다든지, 아니면 풍경 속에 융화되어 인물은 단지 그 풍경을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정도로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아주 작게 하여 전체를 풍경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인물을 꽃이나 동물과 함께 찍어보는 방법도 있다. 봄 가을의 유원지는 갖가지 꽃이 만발하여 인물사진의 배경으로 흔히 등장한다. 이와 같은 곳에서 찍을 경우 꽃의 아름다움만 강조한 나머지 인물에 대해서는 소홀해지기 쉽다는 점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물과 꽃의 비중이 알맞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
또 많은 수의 인물을 하나의 화면에 담는 그룹사진이나 집합사진의 촬영법, 움직이고 있는 인물의 촬영법, 많은 수의 인물 즉 군중 속에서 목표로 삼는 한 사람만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촬영방법이 있으므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 두어야 한다.


(2) 초보자의 직감이 오히려 걸작을 만든다.
어린이들이 찍은 사진에서는 항상 신선한 경이감을 느끼게 된다. 사진기술에 대한 지식이 유치할 뿐만 아니라 사진기술 자체를 거의 무시하고 찍은 사진은 작품으로서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는 어린이가 본능이 움직이는 대로 피사체를 파악한 직감이 천진난만하게 화면에 나타나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흥미가 넘쳐나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 동심이 지니는 직감력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어른들이 찍을 때는 자칫하면 어른이 상식으로서, 다시 말하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이런 장면은 이렇게 찍어야 한다는 식으로 미리부터 정하고 찍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아무리 완벽한 사진이라고 해도 감동이 모자란 작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사진 기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말 할 필요도 없지만, 어린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마음가짐,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직감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3) 촬영인물의 숫자에 따른 구도의 변화
인물의 숫자가 많아지면 옆으로 한 줄로 배치하여 가로위치의 사진으로 찍으면 안정감이 있는 사진이 되며, 또 앞으로 배치할 경우에는 앞 줄과 뒷 줄의 원근을 고려해서 키가 작은 사람은 앞으로, 큰 사람은 뒤로 배치하면 좋을 것이다.

 

(4) 배경과 인물의 배치
풍경 속의 인물, 또는 배경과 아울러 인물을 찍을 경우는 인물을 풍경이나 배경의 어느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아름다운 포인트가 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움직이고 있는 인물을 찍을 경우는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피사체를 따라 같이 움직이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노려야 한다.
자동 초점식이 아닌 카메라일 경우는 초점 맞추기에 시간이 걸려 <결정적인 순간>, 즉 카메라 찬스를 놓치기 쉬우므로 미리 렌즈통을 쥐었을 때의 손의 위치로 거리를 추측하여 즉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연습해 두자.
노출은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적정노출에 세트하여 두었다가 순간 촬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5) 엄마가 찍는 아기사진에 걸작이 나온다.
엄마는 집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아이들의 성격이나 버릇, 다시 말해서 개성을 잘 알고 있어서 엄마 스스로가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스냅촬영하면 풍부하고 다채로운 가족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정의 주부인 엄마의 입장에서는 눈코 뜰 새 없는 가사에서 짬을 내어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카메라는 간편하게 빠르게 찍을 수 있고 실패하지 않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동노출이면서 자동노출, 그리고 스트로보가 내장된 카메라가 알맞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들이 활발하게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뛰어노는 모습, 또는 표정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연속적으로 찍어서 보면 눈의 움직임, 입을 여는 모습 등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풍부한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표정의 한 순간을 화면에 담음으로써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아이들과 밀접한 교류 속에 있는 엄마의 특권이므로 생활에 밀착된 애정이 넘쳐나는 사진을 찍어나간다면 비록 카메라에는 초보자인 엄마가 찍은 사진이라도 전문가가 도저히 찍을 수 없는 감동이 넘치는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6) 초. 중학생이 찍는 천진난만한 사진
초. 중학생들은 벗들끼리 서로를 피사체로 삼아 어른들은 여간해서 찍을 수 없는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벗들 중에는 별난 동작으로 웃기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모두가 뒤로 돌아서 있는데 가운데의 한 사람만이 앞을 보고 있다든가, 한 줄로 늘어선 맨 마지막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든가, 아이디어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사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 헤엄을 치거나 나무에 오르는 모습을 찍거나, 벗들과 어울려서 야구나 다른 운동을 할 때 넘어지거나 실수한 장면만을 모은 [실수 사진집] 따위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카메라는 역시 자동노출. 자동초점. 스트로보 내장 등 자동식 카메라가 좋을 것이다. 다소 노출이 많거나 아니면 적거나 하여 사진효과가 좋지 않다든지, 카메라 흔들림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도 그건 그것대로 다음의 촬영을 위한 참고와 반성의 자료가 될 뿐 아니라 뒷날의 재미있는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7) 젊은이는 예술사진에 도전하라.
사진에는 기록한다는 뜻도 있지만,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운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는 젊은이들은 행동하는 속에서 대상을 찾아 생생한 사진을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포츠의 약동하는 아름다움, 군중 속의 여러 가지 감정을 나타낸 얼굴. 모습. 동작 등을 포착하면 살아서 숨쉬는 생생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의 움직임이나 얼굴의 표정은 같은 것 같아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이 변화를 파악하면서 하나하나 찍어나가면 어떤 동작이 사진적으로 아름다웠다든가, 좋다고 생각했던 표정이 의외로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 등을 저절로 알게 된다.
또 이성의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하루종일 카메라로 추적하여 표정이나 전체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기록해보면 그녀가 (또는 그가) 어떤 때에 아름답게 보이는가를 알 수 있게 된다. 끈기 있게 추적하면서 계속적으로 찍어가노라면 이곳에서는 이런 앵글이 바람직하다든가 이런 포즈를 취한다면 더 좋겠다는 등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만치 사진적인 안목이 길러진다. 또 완성된 사진을 둘이서 함께 감상하면서 여기가 좋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자는 식으로 반성과 참고의 자료로 삼으면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선택해야 할 카메라는 주부나 초. 중학생에게 알맞은 자동식카메라 보다는, 역시 카메라 자체에 촬영자의 조작을 가할 수 있는 1안리플렉스 카메라(SLR)가 알맞을 것이다.
렌즈는 표준렌즈만 사용 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광각렌즈와 망원렌즈까지 갖추어서 광각렌즈에 의해 배경까지 선명하게 팬 포커스(pan focus)로 찍거나 망원렌즈를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고 배경을 흐리게 아웃 오브 포커스(out of focus)의 기법을 응용한다든지 하여 렌즈교환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또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의 조작에 의해 화면에 스피드감을 표현하는 기법도 구사 할 수 있어야 한다.

 

(8)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부르듯이 빛을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므로 찍을 때에는 피사체에 빛이 어떻게 닿고 있는가를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완전한 역광일 때는 노출을 어두운 부분(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인물의 얼굴)에 맞추면 배경이 노출 과다가 되어 인물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 아름답게 보인다. 이와 반대로 노출을 밝은 곳에 맞추면 인물이 어둡게 실루엣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빛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되는 것이다.
또 카메라에 조금 더 익숙해지면 연극이나 음악회 등의 무대와 같은 인공 조명 속에서의 인물(가수나 배우)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찍어보는 것도 실외의 태양광선과는 다른 효과를 발견할 수 있어 사진의 세계를 더욱 확대할 수가 있다.

 

 

 

2. 인물사진의 촬영목적에 따른 조리개와 셔터 속도

 

(1) 관광지(여행지)의 기념사진
명승 고적 등 유명한 관광지에서의 기념사진은 뒷날 그 사진을 볼 때 어느 곳에 갔었다는 증거의 기록이 찍혀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모처럼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세월이 흐른 다음에는 어디서 찍었었는지조차 모르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명승 고적이라고 한 마디로 말해도 그 대상은 여러 가지이다. 산이나 강의 풍경일 수도 있고 역사적인 건물이나 기념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누구나 풍경(또는 고적)을 전체적으로 넓게 넣으려고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풍경에 욕심을 부리다보면 인물이 너무 작게 찍혀 막상 사진에서는 얼굴 같은 곳의 세부 묘사를 바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인물은 크게, 풍경은 넓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처럼 인물을 카메라에 가깝게 하고 배경과 거리를 두게 하면 다른 여행자들이 화각 안으로 들어오기 쉬운데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거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찍으면 좋다. 낯선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이라도 또 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촬영시에 주의할 점은 배경의 풍경과 인물을 아울러서 찍을 경우, 초점은 인물의 눈에 맞춘다.

그리고 배경의 풍경이 아름다울 경우에는 인물과 배경이 모두 선명하게 묘사된 사진(pan focus)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리개를 조여서 찍는다. 풍경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곳에서는 조리개를 열어서 인물만 선명하고 풍경은 흐리게(out of focus)처리하는 것이 아름다운 사진이 된다.

셔터 스피드는 1/30초 이상이면 카메라 흔들림(camera shake)이 없을 것이다. 또 1/30초 이상이면 카메라 흔들림이 없이 찍을 수 있도록 훈련하여야 한다.

셔터 스피드가 1/30초 이하일 경우는 카메라 흔들림을 방지할 수 없으므로 스트로보(스피드 라이트)를 사용하거나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한다.

조리개(F)는 숫자가 클수록 초점을 맞추기가 쉽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초점이 맞는 범위(피사계 심도 depth of field)가 좁아지다가 어느 한 점에만 맞게 된다.

 

(2) 많은 인물을 함께 찍는 집합사진
집합사진인 경우, 많은 사람이 여러 줄로 나란히 서기나 하면 뒷줄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앞줄을 앉게 하거나, 어린이나 키가 작은 사람을 앞줄로 오게 하여 뒷줄에 있는 사람들이 얼굴이 잘 보이도록 해야한다.

촬영 시 주의할 점은 자동노출이 붙은 고급카메라일 경우는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해서 사용한다.

집합한 인물이 3열까지인 경우는 초점은 가장 앞줄에 맞추고 4열 이상인 경우는 2열에 초점을 맞추면 앞줄에서 뒷줄까지 초점이 맞는다.

그런데 조리개(F)는 최저일지라도 F8 이상으로 하지 않으면 앞줄과 뒷줄과는 원근이 있으므로 초점이 맞지 않는다. F11 이상이면 우선은 안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조리개를 우선해서 노출을 정하고 있으므로 조리개를 조였을 경우는 셔터 스피드가 느린 속도로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날씨가 흐리거나 해서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조였을 대 셔터속도는 1/30초 이하에서 끊을 수 없다면 카메라 흔들림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삼각대나 스트로보(스피드 라이트)를 사용하여야 한다.

 

(3) 아기사진의 촬영 요령
아기나 어린이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므로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갓 태어난 아기는 아무래도 침대 속의 우는 얼굴이나 엄마의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이 되는 수 밖에 없지만, 조금만 더 자라면 아기 혼자 놀고 있을 때의 표정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아기 혼자 놀고 있는 사진이란 뜻밖에도 어려운 것이다. 카메라를 갖다대었을 때 아기를 어르거나 함께 놀아주면서 찍지 않으면 아기는 좀처럼 생생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만약 촬영자 혼자서 찍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 누군가에서 아기의 상대가 되도록 부탁해서 아기가 좋아하는 순간을 노린다.

아기는 오랫동안 가만히 있으면 울기 마련이므로 카메라와 찍을 장소를 미리 세트하여 바로 찍을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서 아기를 정해둔 장소로 옮기면 좋을 것이다.

아기는 항상 움직이는 것이므로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으면 피사체 흔들림(blur)이 생긴다. 표준 스피드는 ASA100 일 경우 1/60초 이상의 속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셔터속도가 되면, 실외촬영에서 맑은 날씨나 약간 구름이 낀 정도의 빛이 없으면 노출부족이 된다. 노출부족이 되기 때문에 1/60초 이하의 셔터속도로 끊을 수 밖에 없을 때는 스트로보를 사용하거나 ASA400 이상의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ASA400 인 필름은 ASA100 의 4배의 셔터속도로 끊을 수 있으므로 실내촬영일 경우라도 밝은 곳이라면 적정 노출을 얻을 수 있다. ASA400의 실내에서 노출은 대체로 1/60초, 조리개 F8∼F5.6 정도이다.

 

(4)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사진
어린이로 자라면 아기 때보다 움직임이 훨씬 많아진다. 달리고 뛰어오르고 흙투성이가 되면서 마음대로 뛰어다니므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면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어린이의 모습이나 표정을 흥미있게 표현할 수 있다.

움직임이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자도 어린이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면 카메라 흔들림 때문에 실패하기 쉬우므로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동노출. 자동초점이 달린 카메라나 고급카메라로는 셔터속도는 1/125초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의 셔터속도와 흔들림(blur)의 관계는, 함께 움직이면서 찍을 때는 1/125초 ∼1/250초는 필요하지만, 멀리서 달리고 있는 어린이를 정지한 위치에서 찍을 경우는 1/60초 이상이면 충분할 것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찍으려면 실외에서의 촬영, 그것도 맑은 날씨가 아니면 필요한 셔터속도를 끊을 수 없어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으면, 그렇다고 움직임이 없는 어린이의 사진은 별다른 흥미가 없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에는 되도록 빠른 셔터속도로 끊을 수 있도록 ASA400의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린이의 얼굴도 아주 가까이서 보면 표정이 풍부하다. 웃고 성내고 찡그리고 한 눈을 감고..., 이렇게 변화가 풍부한 어린이의 표정을 찍기에는 표준렌즈보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편이 정확하게 찍을 수 있다.

35mm 카메라인 경우라면 렌즈는 50mm, 85mm, 105mm 정도가 좋을 것이다.

 

(5) 스포츠 사진과 동감 표현
운동회나 예술제 등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사를 찍을 경우, 행사 전체를 찍는 것과 그 행사 중에서의 특정인물, 예를 들면 집의 아이라든가 친구만을 부각시켜서 찍는 경우가 있겠는데, 어느 경우 건 많은 사람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은 같다.

군중 속에서 카메라를 갖다대는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생각만 해서 너무 조심하다 보면 생각보다 대상이 작게 찍히고 박력이 없는 사진이 되기 쉽다. 대답하게 대상에 한 걸음 더 접근해서 찍는다는 박력이 필요하다.

군중 속에서 어느 특정인물을 촬영할 경우는 주위의 떠들썩한 분위기에 정신을 빼앗겨 자신이 찍으려고 하는 것에 신경을 집중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피사체가 어떤 상태일 때, 어디에 중점을 두어, 어떤 순서에 입각해서,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에 대해서 미리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둔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회나 예술제 등에서 찍으려는 인물이 등장할 차례, 예를 들어 운동경기에 나오거나 무대에 출연하는 한정된 시간 안에 카메라 찬스를 노려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그런 경우에 재빠르게 찍기 위해서는 어떤 사진으로 만들 것이냐를 촬영 전에 생각해 두어야 한다. 촬영준비는 먼저 촬영하려는 위치를 정하고 노출이나 초점을 정해둔다. 다음에는 촬영상태에 들어갔을 때의 그 장소 분위기나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둔다. 그렇지 않으면 <결정적 순간>, 즉 순간적인 카메라 찬스를 잡은 사진을 만들지 못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표준렌즈처럼 고정된 렌즈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피사체와 함께 촬영자 자신도 움직여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교환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면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구비하고 삼각대나 스트로보(스피드 라이트)까지 갖추어서 일정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다채로운 촬영기술을 익혀야 한다.

또 예술제 행사 등에서 인물의 움직임 등을 촬영할 경우에는 촬영 이전의 준비로서 행사의 내용을 알아두면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촬영 순서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있어서 어느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찍을까 하는 계획도 여유를 가지고 세울 수가 있다. 운동회는 거의 실외에서 행해지므로 촬영은 실외의 노출이 되지만, 움직이는 인물의 순간을 찍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선수인 피사체의 약동미, 달리는 모습, 땀에 젖은 몸, 필사적인 표정 등 각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즉응하는 사진으로 만들려면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말고 결정적 순간을 노려야 한다.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통으로 찍을 경우라면 그때 그때의 움직임에 맞는 셔터속도를 찍으면 되지만, 보다 긴박감이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 가지 기법이 필요하다.

인물의 움직이는 방향으로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카메라를 같이 움직여, 여기다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나 모양이 이루어진 그 순간을 노려 셔터를 누른다. 이런 경우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면 화면전체에 초점이 맞아 인물과 배경 모두가 정지된 화면으로 찍힌다.

이렇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지시킴으로서 약동미, 땀에 젖은 몸, 필사적인 표정 등을 보다 박력있게 표현한다.

보통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에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서 우선 카메라 흔들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스포츠 사진처럼 움직이는 인물이나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경우처럼 동체의 움직임에 맞추어 파인더를 움직이면서 찍는 팬닝(panning)이라는 촬영기법이 있다. 이 팬닝기법을 이용하여서 어느 정도 느린 셔터속도를 취하면 움직이고 있는 인물에게만 초점이 맞아 배경의 풍경은 흐르는 것처럼 찍혀, 화면 전체가 스피드감이 있는 아름다운 사진이 된다.

 

(6) 겨울철의 설경 촬영
눈이 쌓인 곳에서 촬영할 경우는 눈으로 보는 느낌보다 실제로는 광선이 더 많은 상태이므로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노출계의 지시가 있는 카메라라면 예상했건 것보다 수치가 많은 조리개의 지시가 나온다. 눈이 없는 곳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노출계의 미터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동노출 카메라라면 노출계가 흰 눈을 재고 있을 경우가 있는데 그런 때는 노출보정다이얼을 1단이나 2단 올려서 찍는다.

새하얀 눈 속에서 찍으려는 인물 주변까지 노출계가 감응하므로 대상인물에는 노출 부족이 되어 사진은 어둡게 된다. 그럴 때는 조리개를 1단내지 2단 열어서 찍어야 한다.

특히 설경 중에서의 역광 촬영일 경우는 노출계의 지시를 무시하고 찍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스트로보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라면 바깥이 밝아도 역광선에서는 스피드 라이트를 동조시켜서 촬영하면 좋을 것이다.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을 찍는 방법에는 얼굴이나 모습이 잘 보이도록 정면에서 찍는 경우와 미끄러지고 있는 폼을 측면에서 찍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 무난하겠지만, 이 경우 스키를 타고 있는 인물은 상당한 속도로 촬영자의 육박해온다. 셔터를 누를 찬스를 노리면서 어물어물 하다 보면 어느 틈에 화면에서 벗어나고 만다. 그러므로 타이밍을 조금 빠르게 해서 셔터를 누르면 화면 안으로 인물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과 셔터를 누르는 것이 합치되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동초점. 자동감기의 EE식 카메라라면 조금 빠른 타이밍으로 1매를 찍고 필름이 다시 감기면 연속해서 1매를 더 찍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어서 찍는 카메라는 미리 찍고 싶은 장소에 초점을 맞추어 놓고 피사체가 미끄러져 올 때 그 화면 안에 인물이 들어오기 직전에 셔터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셔터가 눌러졌을 때 인물이 알맞게 화면 안에 위치하게 된다.

정면으로 찍을 경우의 셔터 스피드는 1/125초 이상이라야 한다.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키어를 측면에서 찍을 경우는 스키어가 카메라 가까이를 지나가도록 미리 부탁해두는 것이 좋다.

스키어가 가까이 달려오면 촬영자가 위험하지만,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사진 속의 인물이 작아진다. 적어도 5∼6m정도의 거리에서 찍을 수 있어야 한다.

카메라의 초점은, 정면으로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맞추어 놓고 스키어가 정해진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을 찍도록 한다.

또 스키어의 움직임에 맞춰서 카메라를 쥔 손도 함께 움직이면서 찍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동체의 진행방향이나 속도에 맞춰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촬영하는 기법을 [팬닝(panning)]이라고 한다.

이 팬닝 기법으로 촬영하면 셔터 스피드와 카메라의 움직임과의 관계로 배경이 흐르는 것처럼 찍혀 인물에만 초점이 맞은 스피드감이 있는 사진이 된다.

팬닝 기법으로 찍을 경우의 셔터 스피드는 1/60초 정도로 해서 스키어의 스피드에 카메라를 쥔 손의 움직임을 잘 맞추면 좋은 사진이 된다.

스키는 속도가 있고 또 점프하는 장면은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위험하다. 화면 안의 인물이 작아진다고 해서 무모하게 피사체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떨어진 거리에서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EE식 카메라가 아닌,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105mm부터 135mm정도의 망원렌즈가 적당할 것이다.

눈이 내리고 있을 때의 촬영은 카메라의 렌즈에 눈이 묻을 경우가 있으므로 셔터를 누르기 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완성된 사진이 흐려 있거나 렌즈에 눈이 묻은 곳만 찍히지 않거나 하여 실패작이 된다. 또 눈을 잘 닦아 내지 않아 물방울이 렌즈에 남아있어도 사진이 흐리게 되므로 잘 닦아내고서 찍도록 해야한다.

 

(7) 여름철 해수욕장에서의 촬영
바다에서의 촬영상의 주의 점은 태양광이 강하기 때문에 인물이 닿는 광선상태에 따라서 명암의 차이가 강하게 나타나기 쉬우므로 광선상태를 잘 파악해야 하며 역광선이 되어 있을 경우에는 스피드 라이트(스트로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닷가의 강한 태양광에서는 표정의 변화보다 포즈나 스냅 위주로 찍는 것도 무난할 것이다. 또 바다를 배경으로 했을 때는 화면에 수평선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로우앵글로 찍거나 하이앵글을 택하거나 하여 수평선이 화면을 2등분하지 않도록 한다.

다양한 장면에 즉응하는 촬영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자들은 EE식의 자동초점. 자동노출 카메라가 가장 편리하다

<자료: 김수옥, 인물사진촬영, 신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