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시모음

시리이 2006. 10. 29. 13:44

 

차마 숨겨둔 말 한마디

 

 

                                 

 

편지를 씁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조금 아껴두고

그저 때때로 그대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믿기 때문이며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가

작은 소망처럼 가을이 돌아옴을 믿듯

아름다운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김 기 만

 

 

 

 

 

잠시만 음악 넣습니다.

삭제하겠습니다.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노 천 명

 

어느 조그마한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엔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는 마을

놋 양푼에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사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를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서시


 류시화

누가 나에게
옷 한 벌을 빌려 주었는데
나는 그 옷을
평생동안 잘 입었다
때로는 비를 맞고
햇빛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어깨가 남루해졌다
때로는 눈물에 소매가 얼룩지고
웃음에 흰 옷깃이 나부끼고
즐거운 놀이를 하느라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옷을 잘 입고
이제 주인에게 돌려준다

 

패랭이꽃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 모든게.
(*'') 변해버려도
<■>  난 항상!!
 / \ 이 자리에
*.*.*.있을께♡♡

 

고독하다는 것은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 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난 압니다.


네 가슴속에 차지하고 있는 나의 흔적이
아직은 보잘것 없음을.
그러나 난 또 믿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내 모든 노력들이 헛되지 않아
너의 몸 속을 가득 채울 맑은 피로
내가 떠돌게 될 것을.

난 압니다.
네가 좋아하는 연분홍빛 노을,
난 너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연분홍빛 노을로 네 가슴에 남게 될 것을..

 

 

 


습관

                  도종환

 

내가 자주 하는 행동을
자주 말하는 얘기를
자주 부르는 노래를
자주 마시는 음료를
자주 찾는 찻집을 기억해 주기 바랬습니다
헤어지더라도
문득문득 나를 떠올리기를 바라며
그러도록 노력했습니다
웃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것 같진 않았는데
그 애도 내가 그러기를 바랬는지
내가 그러고 있습니다
어느 때 어디를 가든
문득문득 그러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여성기업인 중 톱클래스에 랭크되어 있는 오프라 윈프리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십계명을 권한다.
 
1. 남들의 호감을 얻으려 살지 말라.
2.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적인 것들에 의존하지 말라.
3. 일과 삶이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라.
4. 주변에 험담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5.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해라.
6. 중독된 것들을 끊어라.
7. 당신에 버금가는 혹은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8.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면 돈 생각은 아예 잊어라.
9. 당신의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말라.
10. 포기하지 말라.


그녀는 십수년 동안 낮 시간대 TV토크쇼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진행자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영향력 인물 100인 중의 하나다.또한 흑인 최초의 보그지 패션모델이며 영화 및 TV배우다. 또한 매년 엄청난 수익을 내는 하포 그룹의 CEO이기도 하다.

 

오프라 윈프리가 권하는 성공 10계명

날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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