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해바라기 연가

시리이 2006. 7. 24. 20:48
     
    해바라기 연가 
    詩 이 청리 
    까만 조약돌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그 얼굴 안쪽과 그 밖은 햇살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해바라기
    대나무의 긴 줄기를 닮아 있어
    하늘의 길을 오르고 있다
    바람이 따라 오르다 숨이차는지
    그만 그 줄기를 둥글게 휘다가
    그 줄기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바닷가에 있는 그까만 조약돌이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까
    파도에 밀려서 저 높은곳까지
    올라 갈 턱이 없고
    이것은 햇바라기 만들어 놓은 
    또 하나의 까만 조약돌인 것을.................
    하늘은 또 하나의 바닷가인지 모른다
    얼굴 그 밖에 촘촘하게 박혀 있는 
    햇살은 이 하늘의 바닷가의 파도였을까
    소리도 없으면서도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해바라기는 
    따라 움직이고 있다
    어둠의 벽에 부딪치면 기도 하는 
    저 얼굴..............
    수천 수 만 마디의 말들을 
    한줄로 줄여 드리고 있는 기도는 
    사
    랑 
    따
    라 
    어
    디
    든
    지
    가
    는
    해
    바
    라
    기
    시의 낙원 . 작가 이청리칼럼 | 이룸터 |

    책소개 
    광개토대왕의 솥이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역사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흥미롭게도 솥이 여행을 하며 만나는 것은 위인들의 솥이다. 
    그 솥들이 말하는 위인들의 뒷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이미 우리의 주위에서 사라져 버린 가마솥과 함께하는 역사 여행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 : 이청리  
    1956년 완도에서 출생하여 1978년 『별들의 위대한 선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0년 영화 「애마부인」에서 조감독 생활을 하다가 
    1988년 시집 『영혼 캐내기』를 출간하여 문학의 길로 되돌아왔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일본 유학 길에 "한국학 연구"를 공부, 
    1994년 시집 『나 바울이 되어』를 출간했다. 
    1990년 제1회 윤상원 문학상을 수상했고 1996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민족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0년 그이 첫 장편소설인 
    『남자는 긴 정사를 갈망한다』와 『천재 교수의 선택』을 출간했다. 
    책속으로  
    내가 열한 번째 만난 친구, 비운의 충신 정몽주의 솥은 
    어떤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진 올곧은 사나이였어. 
    그는 처음에 나를 만나자 내게 공손히 인사를 할 뿐 얘기를 잘 안하려 했어. 
    그러다가 내가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 얘기며 
    영웅들의 얘기를 꺼내자, 비장한 눈빛을 하고 하나하나 말하기 시작했어. 
    그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고 많은 의견을 교환했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깨끗한 기상을 훼손하기 싫기 때문에 
    그에게서 들은 말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여기에 옮겨 볼까 해. 
    이러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하여 백년까지 누리리라. 
    정몽주에게 이방원은 절개를 굽힐 것을 이렇게 노래로 전하지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 있으랴. 
    정몽주는 이렇게 자기의 굳은 마음을 노래로 보여 주지. 
    그래서 이방원은 이 단심가를 들으면서 정몽주를 죽이기로
     마침내 최후의 결정을 내렸던 거야. 
    나라를 근심하는 일념으로 가득 찬 정몽주의 가슴속에는 
    검은 구름이 밀려와도 초연했어.---pp.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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