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노트/마음의 뜨락

'아니 다녀 오신듯이....'

시리이 2006. 7. 29. 08:59

 

 

 

노자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이 세상에 물보다 유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굳세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 물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이쯤 되면 부드러움이야말로 무적無敵인 셈이다.
강태공이 굳센 것을 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나치게 굳세기만 몰고 나간다면 결국 사람이나 물건에 해를 끼치게 되니,
해를 당한 입장에서는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즉 지나치게 굳세거나, 지나치게 강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등산객의 산행일지에서 이런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산을 오르다가 보니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색다른 리본이 눈에 띄었다.
'아니 온 듯 다녀가십시오'라는 글이 적힌 리본이었다.


정말 기가 막힌 글귀다.

산불조심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자연보호, 나무를 꺽지 맙시다 등의
반 강제적이고 경고성인 말투보다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은 말이었다.


아니 온 듯 다녀가라.


부드러움이 강함을 꺽는다는 말은 바로 이걸 두고 한 말이리라.
나는 몇 번이고 그 말을 되뇌었다.
혹 잊어버릴까 싶어서 수첩에 적어두기까지 했다.

 

강태공의 지혜

 

 


장마가 끝난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피서를 떠나시겠지요.

 

 

'아니 다녀 온 듯 다녀오십시요!'

 

 

^^

 

주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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